[HiFi-Tuning]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 리뷰

Clement Perry로부터 어떤 오디오 “제품”을 리뷰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나는 당연스럽게 스피커, 앰프, 아니면 케이블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막상 그 문제의 제품이 달랑 퓨즈 한 세트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느꼈던 놀라움은 잊을 수가 없다. 퓨즈라니! 물론, 나는 사람들이 종종 오디오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사는 대신 부품 교환과 개조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다소 값비싸지만 성능이 보다 우수한 부품들을 대체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에 드는 총 비용은 원래의 기계 자체에 비교될 정도로 큰 액수에 이르곤 한다.

"도대체 15센트(일반퓨즈 가격)짜리 퓨즈를 갖고 어떤 리뷰를 하란 말이지?"

이것은, 작고 동그란 약 1.5인치 길이의 과부하 시 전원을 차단하도록 해주는 전기 장치이다. 다만, 난 그게 전부일 뿐이라 생각했다. 곧 나는 호기심이 발동했고 리뷰를 작성해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리뷰 건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나는 이 하이파이튜닝의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를 내 McIntosh MC-501 에 연결하는 순간까지도 내가 아래와 같은 리뷰를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하이파이튜닝의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가 아직 도착하기 전, 나는 도대체 이 제품을 어떻게 테스트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Blind Test 와 그 뒤를 이은 A-B 테스트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퓨즈와 하이파이튜닝의 제품을 비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됐다. 단지 "한번 들어나 보자" 는 심정이었고 큰 기대는 아예 갖고 있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퓨즈는 퓨즈일 뿐이니까.

하이파이튜닝의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에 관해 수집한 정보는 내가 이제껏 퓨즈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다. 첫 번째로 모든 퓨즈는 독일에서 수제작되며 테스트된다. 기존에 사용되는 유리 케이싱은 보다 나은 공명 컨트롤을 위해 세라믹 소재로 제작되며 기존의 저가 알루미늄 필라멘트는 여기서 순은으로 제작된다. 마지막으로 이 퓨즈의 마감부분은 모두 24K금도금 캡으로 처리된다. 나는 이런 사실을 알아가면서 고작 퓨즈 하나에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을 고쳐 먹고 퓨즈도 하나의 엄연한 전기 부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웹 사이트를 통해 나는 이 퓨즈가 몇 가지의 사이즈 (대/소), 타입(Fast and Slow blow), 그리고 다른 amperage 로 출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당신의 시스템이 어떤 규격의 퓨즈를 필요로 하든 이에 맞는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처음에 잘못된 사이즈를 주문하고 말았다. 나의 맥킨토시 오디오는 Small, Slow blow T 타입을 필요로 했지만 Large타입을 주문한 것이다. 나는 하이파이튜닝의 로버트 스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며칠 만에 올바른 제품을 배송 받았다. 놀랍게도, 이 제품에는 굉장히 특별한 점이 있었다. 일반 퓨즈와 비교했을 때 무거웠으며 외관이나 촉감이 상당히 달랐고 아마도 이는 보다 품질을 중시해 제작된 결과일 것이라 생각했다. 마치 내가 조사해 온 사실들이 내가 퓨즈 포장을 개봉함과 동시에 나에게 스스로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역시 내가 알아내야 할 일은 이것을 시스템에 장치했을 때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오느냐였다.

나는 나의 MC-501의 전원을 내렸고 전기 플러그를 뽑았다. 곧이어 기존 장착되어 있던 퓨즈를 하나씩 제거했고 배송되어 온 하이파이튜닝의 그것과 비교해보았다. 분명, 차이가 확연하게 들어날 정도로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는 겉보기에도 고급 공정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음질도 개선될 수 있을까?

설치는 식은 죽 먹기였다. 원래 있던 퓨즈를 제거하고 본 제품을 그 자리에 꽂아 넣으면 된다. 나는 테스트를 위해 평소 즐겨 듣던 Fourplay의 ‘Heartfelt’ 를 사용했다. 냉장고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들고 조명을 끈 다음 앰프를 시동하고 음악을 켰다; 불과 얼마 전에 세밀하게 계획했던 시청 계획은 전부 쓸모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야말로 지금 음악감상을 하고 있는 오디오가 내가 원래 갖고 있던 물건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까.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스로에게 다시금 질문했다.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가 과연 이렇게 대단하단 말인가? 나는 리뷰를 작성할 때 언제나 첫 인상에 현혹되기 않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느껴진 음질 자체가 매우 우수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는 지난2 년 동안 같은 오디오를 감상하며 받았던 느낌들과 세심하게 대조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내가 얻은 결론은, 무엇보다 음질이 더욱 청명해졌다는 것이다. 마치 잘 제작된 자동차에 추가적인 정밀 튜닝을 거친 듯했다.

‘Heartfelt’의 악기 하나하나의 연주를 감상하는 동안, 나는 이 음색의 맑아진 정도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10번 트랙에서 나오는 래리 칼튼의 기타 솔로 부분에서 나는 음악의 한 노트와 기타리스트의 손동작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 디테일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이미징 또한 개선되었는데, 각각의 뮤지션이 스스로의 공간감을 갖춘 듯했다. 더 이상 하비 맨슨의 베이스드럼은 네이탄 이스트의 베이스기타 노트와 뭉글어 지지 않았고, 어느 두 명의 뮤지션도 별다른 노력 없이 분간 할 수 있게 되었다. 밥 제임스의 키보드 연주는 지금까지 들어왔던 밥 제임스 중 최고의 연주를 듣는 것 같았다. 섬세하면서 매끄럽고 맛깔스러웠다. 더불어 전체적인 다이내믹 또한 개선되었으며 음악적인 표현도 결과적으로 보다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며 요약해서 더 즐거웠다. 시청하면서 생기는 피로감도 줄어들었고 기존과는 새로운 음악감상을 경험하게 해줬다.

그러나 나는 초반부에 경험한 것들을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추가적인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나는 설치된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를 다시 본래의 퓨즈를 다시 장착한 다음 같은 음악을 몇 번 더 들어보았다. 결국 예전의 음질 상태로 되돌아갔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스템은 전부 원래대로 돌아왔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멋진 음질을 뽑아내 주긴 했지만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를 설치했을 때와는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은 부분이지만 음악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무언가가 사라진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하이파이튜닝 퓨즈를 장착했을 때 느껴지던 음색에서의 액센트와 흥분감이 이제는 희미해졌다는 것이다. 다이내믹이 다시금 주저앉았고 청명함이 사라진 곳에는 무딘 느낌이 자리잡고 있었다. 악기들의 spacing 또한 방금 전처럼 풍성하지 않았고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압축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말 할 것도 없이, 나는 얼마 전에 느꼈던 그 흥분감을 되찾고 싶었다. 내친 김에 이 하이파이튜닝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를 내 기기에 영구적으로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내 경험담을 간추리자면, 난 Fourplay의 음악을 수 십 번도 넘게 들어봤지만, 난생 처음으로 그들의 진짜 연주를 관람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매우 충격적이었고 속속들이 인상적이었으며 만족스럽도록 즐거웠다. ) 덧붙여, 내가 경험한 것이 결코 미묘한 차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기존에 들어오던 음악들의 모든 매력을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린 듯 했고 이 모든 차이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audiophile에서 일한 이래 이토록 보잘 것 없는 가격에 이 정도의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결론-

나 또한 퓨즈의 역할은 것은 단지 값비싼 오디오 기기들을 과부하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하이파이튜닝 얼티밋 실버 세라믹 퓨즈를 여러분의 모든 시스템 기기에 장착하길 권하겠다. 이 제품을 시도 함으로서 절대로 후회할 일이 없으리라고 장담한다. small사이즈가 $29.95, Large 사이즈가 $34.95이며 이것은 물론 경험해본 중 가장 저렴한 투자일 것이다.